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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피아니스트 김별의 클래시컬 뮤직(3) - 모차르트, 외향의 음악성
[기획연재] 피아니스트 김별의 클래시컬 뮤직(3) - 모차르트, 외향의 음악성
  • 최승연 기자
  • 승인 2019.01.3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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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작품목록 310) 1악장 연주입니다. 

모차르트가 남긴 20여 개의 피아노 소나타 중 이 8번은 단연 진중하고 깊은 영감이 담긴, 다소 생소한 그의 자세가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는 유일하게 단조로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21번(작품목록 304)과 함께, 그토록 사랑하였던 어머니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단둘이 파리에서 지내던 어머니와의 마지막 얼마간의 시절, 가난과 온갖 어려움들로 어머니를 돌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 연속되는 역경에 지칠대로 지쳐 있던 모차르트의 몸과 영혼, 어머니의 죽음으로 더 심각해진 아버지와의 갈등, 그렇게 그의 생애 가장 아팠던 순간을 담은 두 작품은 그의 피아노&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뛰어난 걸작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서양음악사에 다소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또 그는 순수의 투영으로도 예술의 최고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소수 무리의 하나입니다. 일반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또 상당수의 클래식 팬들에게는 가벼운 정서로 인해 은근한 무시를 받고, 깊이 있게 음악을 듣는 애호가들에게는 '절대 천재'의 하나로 추앙받기도 합니다.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욕심에 기인했던 어린 날의 고된 연주 여행으로 삭막한 소년기를 보냈지만, 동시에 유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이미 신동을 넘어선, 유럽의 다양한 음악 사조들을 흡수한 11세의 완성된 작곡가였습니다. 곧 그의 가장 큰 음악 특징인 '보편성'을 획득했던 것입니다.


확대하여 생애 전체를 본다면, 모차르트는 35년 평생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답습하며 획득한 음악의 원리들을 규합, 최상의 음악으로 완성시켜낸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는 그가 평생 존경했고 그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백한 J.S.바흐라는 거인의 업적과 유사한 것이었고, 바흐와 모차르트라는 선배 거장들은 또한 이어지는 세대의 거장 베토벤의 탄생을 가능케 하였습니다.


계몽시대로서 모차르트가 살아간 시대는 대중음악과 예술음악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던 사실상 유일한 시대였고, 그 안에서 '보편적 감정 매개'로서의 음악은 모차르트 안에 첫 완성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는 베토벤부터의 작곡가들이 치열하게 탐구한 '독창적 음악 어법'의 추구가 곧 예술음악과 대중음악의 괴리를 유발했다는 점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다양한 대비적 구성들로 세계관을 형성해볼 수 있듯, 음악 역시 내향과 외향, 두 성향의 대비로 재구성해 탐구하는 관점이 존재합니다. 이는 고전시대에는 베토벤이냐 모차르트냐, 연주자로서는 리흐테르냐 호로비츠냐, 고뇌의 음악이냐 유희의 음악이냐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이 내향과 외향 구도에서 언제나 외향의 상징으로서 군림해온 모차르트는, 소위 '천재'들의 예술 작품에 장르 불문 감지되는 염세적 코드(설령 그 양식이 장조 음악, 코미디 영화 등이라 할지라도)조차 해당을 벗어나는, 어떠한 요소도 첨가되지 않은 유희와 순수를 여러 작품에서 모자람없이 보여줬습니다. 

곧 모든 분야의 최고 경지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유희', 곧 장난, 결여나 결핍이 아닌 과잉에서만 나올 수 있는 진정의 유희를 음악으로 보여준 상징이자, 시조적 존재로서 그는 우리 세대에까지 칭송받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김별

- 개인 연주회 <마음 연주회> 206회 (2018.09.08. 나루아트센터)
- 2010년 3월~ 건국대병원 <정오의 음악회> 고정 연주
- 코리아뉴스타임즈 <김별의 클래식산책> 2017~2018 기고

2019년 신년기획 - 피아니스트 김별의 '클래시컬 뮤직'은 매월 1일, 15일마다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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